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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에… GS칼텍스, 美 본토 원유 국내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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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에… GS칼텍스, 美 본토 원유 국내 첫 도입

입력
2016.11.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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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금지 해제 이후 처음

이란산 이어 도입선 다변화 기대

“아직 중동산이 대세… 영향 미미”

지난해 12월 미국이 자국의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한 이후 GS칼텍스가 국내 정유업체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채굴된 원유를 들여왔다.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산 원유에 이어 미국산 원유까지 도입되면서 국내 정유업체들의 원유 도입선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국내 시장에선 중동산 원유 수입이 ‘대세’인 만큼 미국 본토 원유 도입이 당장 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미국산 이글포드 원유 1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 ‘이즈키’호가 지난 20일 전남 여수 제2원유부두에 도착했으며, 22일까지 하역 작업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그 동안 국내 정유업체가 미국산 콘덴세이트(비정제 초경질유)나 알래스카 원유를 들여온 적은 있으나, 본토에서 생산된 원유를 도입한 것은 1975년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 이후 41년 만이다. 미국은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유 수출을 금지했었다. 그러나 최근 셰일가스 혁명으로 2009년 이후 미국의 원유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수출 재개를 결정했다.

GS칼텍스가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 해제 이후 처음으로 도입한 미국산 원유 1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 ‘이즈키’호가 지난 20일 여수의 한 부두에서 하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 해제 이후 처음으로 도입한 미국산 원유 1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 ‘이즈키’호가 지난 20일 여수의 한 부두에서 하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이글포드 원유는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셰일오일로, 불순물인 황 성분이 적은 경질유로 분류된다. 경질유는 황을 많이 포함한 중질유보다 정제 과정에서 황을 제거하는 탈황 공정을 줄일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약세, 글로벌 원유 수송운임 하락, 멕시코산 원유와 함께 운송하면서 발생한 부대비용 절감 등으로 경제성이 확보돼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원유가 아시아 국가로 수출되는 물꼬를 튼 것”이라며 “다음달에도 100만배럴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GS칼텍스를 제외한 다른 3개 정유사들은 중동산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탈황 설비를 대규모로 갖추고 있어 미국산 원유 도입에 따른 경제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동산 원유 도입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미국산 원유는 운송 거리도 멀어 경제성 측면에서는 불리하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산 원유를 2014년 한 차례 도입했을 뿐이고, 현대오일뱅크는 수입한 사례가 없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향후 20년간 원유 장기도입 계약을 맺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장은 “현재로선 미국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변화로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촉진된다면 장기적으로 국제 원유시장 여건이 변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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