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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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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사람들

입력
2016.1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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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인해 육상연맹 경기위원장, 김정식 경기부장, 수송차량을 책임지는 최오원 이렌트카 대표. 대한육상연맹 제공
왼쪽부터 최인해 육상연맹 경기위원장, 김정식 경기부장, 수송차량을 책임지는 최오원 이렌트카 대표. 대한육상연맹 제공

경부역전마라톤 참가자들이 맘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 많은 지원스태프들 덕분이다.

이번 대회에는 25명의 심판이 투입됐다. 모두 마라토너 출신이다. 대한육상연맹에 등록된 700여 명의 심판 중 최고 실력자인 베테랑들로 엄선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한육상경기연맹과 전국육상연합회가 통합해 대한육상연맹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처음으로 마스터스 부문 선수들이 출전해 심판들이 더욱 바빠졌다. 최인해 육상연맹 경기위원장은 “마스터스 선수들은 룰을 잘 모르거나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심판들이 대회 전부터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반칙만 적발하는 게 심판들의 일이 아니다. ‘사전 계도’가 더 중요하다. 레이스 중 중앙선을 침범하면 경고인데 선수들이 반칙할 것 같으면 미리 알려줘서 매끄럽게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서포터’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경쟁도 중요하지만 마스터스 선수들도 참가한 만큼 이번 대회는 다 같이 즐기는 축제 분위기로 치르고 있다. 심판들이 곳곳에서 각자 임무에 충실해준 덕분이다”고 말했다.

경부역전마라톤은 워낙 긴 구간을 달리는 대회라 선도 차량들의 임무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투입된 승용차는 모두 15대. 선수들과 나란히 달리며 레이스를 진행한다. 이 일을 맡은 이렌트카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과 대구국제마라톤에도 투입돼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업체다. 최오원 이렌트카 대표는 “안전이 최우선이고 또한 대중교통 흐름에 최대한 방해를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차가 튀어나오거나 하는 돌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회의 전반적인 안방살림을 도맡은 이는 김정식 육상연맹 경기부장이다. 20년째 대회 운영을 해온 그는 경부역전마라톤의 산증인이다. 대회 히스토리부터 각종 사안까지 줄줄 꿰고 있다. 대회 준비를 위해 개막 2주 전부터는 매일 새벽 1~2시에 별을 보며 퇴근했다. 김 부장은 “대회가 무사히 끝나고 나서 드는 뿌듯한 마음이 그 간의 피로를 모두 잊게 한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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