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문학상 제8회 수상자로 정양(74) 시인이 선정됐다고 이 상을 주관하는 구상선생기념사업회가 7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이다. 심사위원들은 “내면적 쓸쓸함에 철저하게 시적 저류(低流)를 두면서도 상처받은 세상으로 돌아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연대하려는 그의 열정은, 스스로에게는 고행인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위안과 치유의 형식”이라고 평가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자로 소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김애란(36) 작가를 선정했다. “누군가에게는 시간으로도 해결될 수 없는 상실의 고통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깊은 슬픔은 때로 공유마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구상문학상은 연작시 ‘초토의 시’'를 쓴 구상(1919∼2004)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09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6시 영등포아트홀, 상금은 구상문학상 5,000만원, 젊은작가상 1,000만원이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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