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론 힘 받는 민주당, 대통령 하야 성명 31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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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론 힘 받는 민주당, 대통령 하야 성명 31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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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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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대통령 인정할 수 없다”

퇴진 요구 집단의사 첫 표명

당은 ‘단계적 朴퇴진론’ 가닥

先최후통첩ㆍ後하야투쟁 공감대

의견 종합해 오늘 최종당론 결정

내일 촛불집회 합류 가능성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여의도 역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의원 31명이 3일 최순실 게이트 정국 후속 조치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 성명에 이름을 올리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김병준 개각 카드 이후 강경론이 더욱 힘을 받는 가운데 당 지도부도 ‘선(先) 대통령에 대한 최후통첩, 후(後) 하야 투쟁 돌입’이라는 단계별 퇴진론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제 여의도에서도 하야와 탄핵은 시간 문제다”는 얘기가 나왔다.

당내 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고 김근태계인 ‘민평련’을 중심으로 한 31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더는 박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고 국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과 국회 주도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단 의사를 표명한 건 처음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야당 의원들도 대통령 하야 촉구결의안 제출을 밝히는 등 ‘하야-탄핵 세트’릴레이 발언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당 지도부도 이 같은 여론을 수용해 사실상 ‘조건부 하야론’으로 의견을 좁혀가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과 한마디 상의 없이 통보한 ‘나홀로 개각’이 하야 촉구 여론에 기름을 부었고, 국정 혼란은 도리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강경론과 신중론을 절충한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21명의 의원들이 발언에 나섰다. 대통령에 선결조건을 제시하는 이른바 최후통첩을 보낸 뒤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 하야 운동을 순차적으로 집행하자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다.

다만 선결조건을 두고선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반드시 내걸되 대통령의 검찰 조사 수용, 2선 후퇴, 탈당 요구,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의 추가 조건이 다양하게 거론됐다. 노웅래 의원은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영수회담 필요성도 제안했다.

이날 의총에선 하야 이후 정국 관리 차원에서 조기 대선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대선 관리용 과도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수 의견으로 탄핵도 거론됐다. 표창원 의원은 “대통령이 생방송 TV토론에 나와 소상히 진상을 밝히지도 못하고, 하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탄핵 소추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내 대권주자 및 원로들의 의견까지 종합해 4일 최종 당론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야권 지도부는 장외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리며 압박 수위를 끌어 올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국정조사와 긴급현안질의에 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밖에서 국민에게 직접 보고할 수밖에 없다”며 장외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나는 의회주의자지만, 박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성난 민심과 함께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야권의 장외투쟁 참여 여부는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5일 오후 2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만 참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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