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17년 만에 다시 비서실장
“어려운 시기지만 잘 보필하겠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한광옥(74)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됐다.
한 위원장은 1942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 중동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5공화국 시절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을 맡는 등 원래 야당투사였다. 11대 국회에서 서울 관악구에서 민주한국당 공천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지만, 당시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김 전 대통령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요구한 것을 계기로 동교동계에 합류해 13ㆍ14ㆍ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97년 15대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사이에서 ‘DJP’연합 성사를 주도하고, 김대중정부에서 초대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정통민주당을 창당,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며, 2013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3일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만나 “두 번째로 비서실장을 하게 됐다. 감회가 깊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대통령께서 잘 일할 수 있도록 보필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이 자리를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순실 사건에 대해 추호도 국민이 의심이 없도록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정무수석에 내정된 허원제(56)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경남 고성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ㆍ정치학과를 차례로 졸업했다. 이후 국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으며 경향신문, KBS, SBS 등을 거쳤다. 배성례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 김성우 전 홍보수석과 SBS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특보 겸 방송단장을 지냈으며 18대 총선에서 부산진갑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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