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붕괴 보기 힘들었다”… 김병준 ‘눈물’의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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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붕괴 보기 힘들었다”… 김병준 ‘눈물’의 기자간담회

입력
2016.11.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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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장 무거운 표정

“냉장고 잠시만 꺼져도

음식 상해… 국정 마찬가지”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3일 서울 종로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배우한기자

3일 열린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국정붕괴를 수습할 테니 자신의 결정을 지지해 달라는 김 후보자의 ‘읍소’가 행간마다 묻어났다. 25분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 그는 “세간의 비난을 충분히 알지만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보고 그대로 있기가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간담회 도중 만감이 교차한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4층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선 김 후보자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 때에 비해 무척 무거운 표정이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간간이 웃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청문회 개최를 거부하는 등 야당의 반발이 거세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자들의 이어지는 질문에 대해선 되도록 구체적이고 성실하게 답변하려는 모습이었다.

김 후보자는 “이 부족한 사람이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받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국민적 분노가 들리느냐’‘(대통령) 하야를 외쳐도 시원찮을 사람이 왜 그러느냐’ 등 세간의 지적을 스스로 언급하며 그래도 총리직을 수락한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냉장고 안의 음식은 냉장고가 잠시 꺼져도 상하게 된다. 국정도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최순실 쇼크로 국정이 사실상 멈췄지만, 이를 수습할 누군가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후보자는 “저에 대한 많은 의구심과 비판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지명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의 문제로 더욱 그런 것 같다. 저 역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겠다. 책임과 역사적 소명을…”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울먹이고 눈물을 훔쳤다.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후보자는 “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참여정부에 참여하면서도 (현 정부 총리직을 맡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걱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이후 “‘왜 우리 세상이 이렇게 될까’ 그런 무기력감을 느끼던 차에 박 대통령이 ‘당신이 경제사회 정책을 중심으로 해서 할 수 있느냐’고 제안했다”며 “내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총리직 수락이 ‘노무현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체 없이 “부합한다고 본다. (그것은) 국가를 걱정하고 국정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순실 사태의 본질을 묻자 “그 부분은 강의를 한다면 길게 할 수도 있다”며 “가장 큰 본질은 대통령 권력과 이를 보좌하는 체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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