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ㆍ트럼프 폭탄 맞은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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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ㆍ트럼프 폭탄 맞은 금융시장

입력
2016.11.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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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불안ㆍ美 대선 혼전에

시총 일주일 만에 42조원 증발

차은택 사업 참여 의혹 CJ株 폭락

달러 약세 불구 환율 9.9원 급등

트럼프 당선 땐 추가 충격 우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막판 혼전 양상에 글로벌 증시가 혼돈에 빠진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 혼란까지 극심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국내외 정치 리스크’에 연일 주저 앉고 있다. 2일 증시 공포지수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자 코스피지수는 1,980선까지 내줬고 원ㆍ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45포인트(1.42%) 하락한 1,978.94에 장을 마쳤다. 최순실 의혹이 본격화된 지난주부터 요동치기 시작한 주가는 지난달 27일(2,024.12)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을 거듭하며 이날 2,000선은 물론, 1,980선까지 허무하게 내줬다. 코스피가 1,98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7월8일(1,963.10) 이후 3달여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전날인 24일과 비교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일주일 남짓 동안 42조원이나 증발했다. 코스닥 지수(606.06)도 전날보다 20.32포인트(3.24%) 급락하며 600선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최근 연이은 주가 하락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정치 발 리스크 탓이 크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다시 좁히면서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상승세를 타던 국제유가까지 다시 하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는 잔뜩 위축된 상태다. 이날 일본(-1.76%), 대만(-1.44%), 중국(-0.63%) 등 아시아증시도 글로벌 투자금이 일제히 발을 빼면서 동반 급락했다.

국내에선 여기에 최순실 리스크가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한 달 뒤 지수 변동성을 예측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6.63% 상승하며 지난 6월28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통상 코스피 지수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급등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날 트럼프 당선 우려에 세계적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도, 유독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것은 이런 국내 특이요인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152.3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9.9원 오른 1,149.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야당과 협의 없는)정부의 개각 발표가 오히려 정치 상황을 더 불안하게 만들면서 충격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종목의 85%(754개)가 무더기 하락한 가운데,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 문화체육관광부의 K-컬처밸리 사업에 CJ그룹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악재로 작용해 CJ와 CJ CGV는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장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보호무역주의 등을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증시 추가 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28.45포인트 하락한 1,978.94를, 코스닥은 20.32 포인트 하락한 606.06, 원달러 환율은 9.9원 오른 1,149.8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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