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는 어디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61)씨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횡성 둔내면의 모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아파트 경비실 바로 옆에 주차돼 있던 정씨의 고급 SUV차량이 2일 오전 아파트를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경비원은 “1일 밤 늦게까지는 차량이 있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차량이 없었다”고 전했다. 현관문 틈에 끼워져 있던 명함, 전단 등도 정리한 것으로 미뤄 정씨 또는 지인이 간밤에 아파트에 들러 차량을 끌고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정씨는 최순실 씨와 이혼 후 2014년 11월 ‘원조 비선 실세’로 지목됐다가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난 뒤 지난해 10월 횡성 둔내면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했다. 앞서 지난해 8월 31일 아파트 인근인 둔내면 일대에 목장용지 9만㎡와 임야 10만 2,397㎡ 등 19만 2,397㎡를 경매로 7억 6,000만 원에 낙찰 받았다.
정씨는 최씨의 국정개입을 뒷받침할 문건이 공개된 지난달 25일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되자 집을 나서 횡성읍내 병원에서 독감치료를 받은 뒤 잠적했다.
일각에선 정씨가 자신의 아파트와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의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리조트 측은 자세한 투숙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간에는 정씨가 딸 유라(20)씨를 걱정해 독일로 출국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씨는 국정농단의 전말을 밝힐 수 있는 ‘키맨’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누가 지휘를 하지 않으면 일이 이렇게 진행되기가 쉽지 않다”며 “태블릿PC가 갑자기 기자 손에 들어가고 이게 너무 작위적이지 않으냐”고 정윤회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한 인터넷 매체에 문자 메시지로 “그 분(정 전 의원) 참 황당하다. 근거도 없는 그런 얘기를 함부로…”라며 “저는 오래 전부터 모두 잊고 조용히 살고 있다”고 답했다.
글ㆍ사진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 다시 보는 '정윤회 파문' 결정적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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