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한자릿수로
반기문 유탄, 문재인에 추월 당해
‘최순실 게이트’로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도 유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도 등장했다. 수습책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下野)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견해보다 많았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전국 성인남녀 1,088명을 대상으로 전날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19.1%로 나타났다. 이는 리서치뷰가 9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27.3%)보다 8.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23.1%로 반 총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의 지지율은 18.9%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20.4%였다.
대국민사과(25일) 직후 10%대로 떨어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진입하기도 했다. 1일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전날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9.2%로 나타났다. 이는 디오피니언이 전월 실시한 조사결과(34.2%) 대비 25%포인트 폭락한 것이다. 리서치뷰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10.4%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하야를 바라는 여론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원하는 여론보다 많았다. 리서치뷰 조사에서 하야 의견은 37.7%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16.9%)보다 20.8%포인트나 많았다. 중립적인 특검으로 진상규명을 한 뒤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은 41.4%로 수습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엠브레인 조사에서도 하야 의견이 36.1%로 거국중립내각 구성 의견(26.1%)을 앞섰다. 내각교체 뒤 국정 정상화(22.5%), 탄핵(12.1%) 의견이 뒤를 이었다.
리서치뷰 조사는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0%포인트(95% 신뢰수준)다. 엠브레인 조사는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유선 49.4%, 무선 50.6%)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디오피니언 조사는 무작위 걸기 유선전화(39.1%) 및 모바일 활용 웹(60.9%)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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