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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김기춘ㆍ우병우 등 “인사 개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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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김기춘ㆍ우병우 등 “인사 개입 정황”

입력
2016.10.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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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보관 문건 ‘국무회의 말씀’

金 비서실장 임명 등 내용 포함

禹수석 발탁에도 인연 작용說

朴정부 논란들 사실일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2014년 9월 20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 승마 마장마술 경기에 참가한 딸 정유연(정유라로 개명)의 시상식을 마친 뒤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사IN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2014년 9월 20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 승마 마장마술 경기에 참가한 딸 정유연(정유라로 개명)의 시상식을 마친 뒤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사IN 제공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개인 컴퓨터와 사무실에서 청와대 비서진 교체 내용이 담긴 문서가 발견되면서 그 동안 설로만 제기되던 인사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권 내내 해소되지 못한 인사 난맥상도 결국 최씨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JTBC를 통해 공개된 최씨 컴퓨터에 보관된 문건 가운데는 2013년 8월 4일 오후 6시27분에 최종 수정된 ‘국무회의 말씀자료’가 있다. 이 자료에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허태열씨에서 김기춘씨로 교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은 이튿날인 5일 오전 10시30분 이 내용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던 인사 내용을 미리 받아본데다, 김 전 실장이 대선 직후인 2013년 1월부터 비서실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7개월 동안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최씨 소유의 빌딩 6층을 사용했다는 증언도 나와 최씨가 김 전 실장 인사에 입김을 불어넣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짙어진다. 김 전 실장은 25일 한 종합편성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 같은 민간 외부인이 교체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인사개입 정황은 25일 JTBC가 추가로 공개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홍보팀 구성 문건에서도 확인된다. 최씨는 홍보팀이 구성되기 6일 전인 2012년 12월 29일 이 문건을 받아 봤는데, 이 문서에 이름이 오른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이 실제로 2013년 1월 4일 홍보팀장으로 임명됐다.

우병우(왼쪽) 청와대 민정수석,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병우(왼쪽) 청와대 민정수석,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인사 개입설도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변호사이던) 우 수석의 청와대 민정비서관 발탁에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최씨 사무실에서 발견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는 이런 정황을 더욱 의심케 한다. 해당 문서에는 2014년 6월까지 민정수석을 지낸 홍경식 전 수석의 후임으로 곽상욱 감사원 감사위원이 추천돼 있다. 실제로는 지난 8월 작고한 김영한 변호사가 임명됐지만, 청와대 비서실 인사의 중간과정까지 최씨에게 모두 흘러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인사개입 여지가 적지 않다.

2014년 박 대통령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 인사에도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당시 노 전 국장 등은 최씨 딸 정유라씨가 2013년 4월 출전한 전국승마대회에서 판정시비가 일자 청와대 지시로 진상조사를 했다가, 최씨 측과 이에 반발하는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쫓겨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헬스 트레이너 윤전추(36)씨가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채용된 부분도 최씨 개입 흔적이 역력하다. 윤씨가 당초 일하던 서울 강남의 호텔 헬스클럽의 VIP 고객 중 한 명이 최씨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윤씨 채용이 입길에 올랐을 때 청와대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다가 박 대통령의 개인비서 역할을 한다는 등 얼버무리려고 했다는 점도 최씨 개입 가능성을 농후하게 한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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