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고속철도 사업 용역
전남도, 타당성 재조사 착수
전남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 건설 사업의 본격 추진된다.
전남도는 최근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서울~제주 고속철도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오는 28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사업비 1억3,000만원을 들여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를 잇는 사업 타당성을 내년 8월까지 재검증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 발주 용역은 아니지만 전남도가 사업 추진에 따른 논리를 개발하려는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전남ㆍ제주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 서해안지역 고속철 수요, 해저터널의 경제적 타당성 등에 대한 분석이 담기게 된다.
앞서 이 사업은 2010년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이 1.0에 못 미치는 0.84로 사업성이 떨어진 것으로 결론 났다. 하지만 용역 당시에는 오는 2026년이 되어야 제주도 관광객이 연간 1,3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나 실제 지난해 이미 그 수치를 돌파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도는 이번 재조사 용역 결과가 긍정적이면 제3차 국가 철도망구축사업(2016~2025년)에 반영되도록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또 공론화를 통해 주요 대선 주자들의 공약에도 포함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여야 의원 90명이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ㆍ북 광역단체장도 호남권 정책협의회에서 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해 지역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제주도는 해저터널보다 제2공항 건설 추진에 힘쓰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이 구체화하면 제주 여론도 해저터널에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제주 해저터널은 목포~해남(지상 구간) 66㎞, 해남~전남 완도군 보길도(다리 구간) 28㎞, 보길도~제주(해저구간) 73㎞ 등 총 167㎞ 구간으로 건설 기간은 16년에 사업비는 16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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