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28ㆍLA 다저스)를 마무리로 투입하는 강수를 둔 LA 다저스가 극적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5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메리칸, 내셔널 양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올해 4강이 확정됐다. 다저스는 16일부터 ‘염소의 저주’ 격파에 도전하는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툰다.
볼티모어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꺾고 올라간 토론토는 클리블랜드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 7전4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 승리 팀이 대망의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이날 다저스와 워싱턴의 디비전시리즈는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최종 5차전으로 관심이 쏠렸다. 다저스는 주저 없이 현역 최고의 에이스인 커쇼를 9회말에 등판시키는 배수의 진을 쳤다.
경기 초반은 워싱턴의 분위기였다. 워싱턴은 2회말 대니 에스피노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반면 다저스의 선발 투수인 리치 힐은 1실점 하고 2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 당했다. 6회말 워싱턴이 어이없는 주루 실수로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날리자 다저스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7회초에만 4점을 얻어 적지(敵地) 내셔널스 파크를 침묵에 빠뜨렸다. 선두타자 족 피더슨은 상대 선발 맥스 셔저의 초구인 시속 153㎞(94.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솔로홈런을 작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셔저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진 1사 1ㆍ2루에서는 대타로 들어선 카를로스 루이스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이어진 2사 1ㆍ2루에서 저스틴 터너가 워싱턴의 5번째 투수 숀 켈리를 상대로 중견수 뒤 펜스를 직접 맞히는 3루타를 때려 누상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워싱턴의 집념도 만만치 않았다. 1-4로 뒤진 7회말 대타 헤이시의 2점포로 다시 턱밑까지 추격한 뒤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간 것. 그러나 더 이상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승리의 여신은 다저스의 손을 들어줬다. 커쇼는 9회말 1사 1ㆍ 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상대 4번 타자 다니엘 머피를 2루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후속타자 대타 윌머 디포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커쇼가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른 건 2009년 10월22일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이후 7년 만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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