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봉 건국대의학전문대학원 교수, EASD에서 발표

인슐린 펌프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하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좋아져 당뇨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수봉ㆍ노연희ㆍ홍은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은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52회 유럽당뇨병연구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ㆍEASD)’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 교수팀은 인슐린 펌프를 이용해 4년간 163명의 당뇨병 환자를 치료한 결과, 치료 전에는 당화혈색소(HbA1cㆍ2~3개월간 평균 혈당치, 치료 목표는 6.5% 이하)가 8.9%이었던 환자가 인슐린 펌프를 통한 치료기간 중 6.6%로 조절됐다고 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초기 치료 때보다 모두 줄었다.

이들은 인슐린 펌프 치료 전에 평균 11년 동안 당뇨병을 앓았던 환자들로 전에 먹었던 약이나 주사 인슐린으로는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았던 환자들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 환자들을 치료 전 인슐린 저항성 정도에 따라 높은 군과 낮은 군으로 나눠 보았을 때 인슐린 펌프 치료를 받으면서 개선되는 지표가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 즉 치료 전에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던 군은 인슐린 분비는 정상이었지만 혈당이 높았던 환자들로, 인슐린 펌프 치료에 의해 혈당이 정상화되면서 인슐린 저항성도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반면 치료 전에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던 군은 인슐린 저항성 군에 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던 환자들이었는데, 인슐린 펌프로 치료하면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유의하게 늘었다.

최 교수는 “이번 논문은 당뇨병의 인슐린 펌프 치료 때 당뇨병 원인이 인슐린 부족과 인슐린 저항성을 각각 정상화되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 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췌장의 C-펩타이드 분비기능이 잘 회복됐다”며 “인슐린 펌프 치료를 열심히 해 정상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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