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전력은 2일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7)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B조 예선 3전 전승을 거두며 KOVO컵에서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전력은 기세를 몰아 결승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한국전력은 3일 오후 4시에 KB손해보험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의 결정력과 현대캐피탈에서 영입한 베테랑 센터 윤봉우의 블로킹 능력이 돋보였다. 부상에서 회복한 전광인도 토종 주포의 위력을 과시했다. 1세트에서 한국전력은 21-19에서 윤봉우가 상대 정지석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22-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서재덕의 퀵 오픈으로 세트 스코어를 만들고 24-23에서 바로티의 퀵 오픈으로 첫 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국전력은 18-17에서 방신봉의 속공과 상대 황승빈의 범실로 격차를 벌리더니, 전광인이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21-17로 달아났다. 바로티는 21-17에서 랠리 끝에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상대를 17점에서 묶고 4점을 연달아 얻은 한국전력은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한국전력은 3세트 1-1에서 전광인이 연속해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바로티가 서브 득점을 해 단숨에 5-1로 달아났다. 강한 서브로 반전을 꾀하던 대한항공은 범실이 이어지며 자멸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광인(17점)과 바로티(15점)가 번갈아 가며 공격을 성공해 대한항공 수비진을 농락했다. 윤봉우는 고비 때마다 블로킹 4개를 성공하며 중앙에 힘을 실었다.
여자부에선 2시즌 연속 V리그 최하위에 그친 인삼공사가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삼공사는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23 18-25 25-18 25-23)로 누르고 5년 만에 KOVO컵 결승에 진출했다. 3일 IBK기업은행과 결승에서 승리하면 2008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