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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표류 여의도 ‘파크원’ 사업, 본궤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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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표류 여의도 ‘파크원’ 사업, 본궤도 오르나

입력
2016.09.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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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시공… 연내 공사 재개

오피스ㆍ호텔ㆍ쇼핑몰 복합단지

신세계ㆍ현대百, 개발 참여 검토

“새로운 랜드마크” 기대 고조

6년째 ‘표류’ 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 프로젝트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사업의 발목을 잡아온 소송의 매듭이 풀린 가운데 2조원 규모의 사업비 조달도 순항 중이다. 시장에서는 오피스ㆍ호텔ㆍ쇼핑몰이 함께 들어서는 초고층 복합단지인 파크원이 준공되면 여의도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크원 사업 금융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2조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계열사 등 자체 투자금(약 7,000억원)을 제외한 1조4,000억원에 대한 외부 조달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중순위 대출(만기 4년, 금리 7.4%)의 경우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너도나도 참여하겠다고 나서면서 접수 금액(1조원 가량)이 모집액(3,000억원)의 3배를 웃돌았을 정도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1조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 또한 금리가 4.4%로 후한 편이라 은행과 보험사 등의 참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사업자가 파크원 준공 이후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PF를 모두 상환하는 조건인 데다, 시공사로 예정된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까지 확약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파크원은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터(4만6,000㎡)를 99년간 빌려 지상 72층과 56층 오피스 빌딩 2개동, 호텔, 복합쇼핑몰 등을 짓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국제 금융 허브 육성을 목표로 2007년 공사를 시작했으나, 2010년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재단과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 간의 소송이 불거지며 전면 중단됐다. 긴 소송전 끝에 2014년 8월 대법원이 Y22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 재추진의 토대가 마련됐고, 최근 자금 조달의 실타래까지 풀리면서 공사는 연내 재개될 전망이다. 준공 예정은 2020년이다.

시장에서는 파크원이 준공 이후 여의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파크원 오피스 타워I(72층ㆍ338m)은 284m 높이의 IFC(국제금융센터)를 제치고 여의도 내 최고층 빌딩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한 부동산개발 전문가는 “최근 3년간 여의도에 연면적 3,300㎡ 이상의 신규 대형 오피스의 공급이 없었고 오피스 빌딩을 지을 공간도 없는 상황”이라며 “여의도 내 빌딩 임차료가 상당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새 건물인 파크원에 대한 임차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크원 내 상업 시설 개발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다. 상업시설인 파크원 리테일의 연면적은 18만1,722㎡로 인근 IFC리테일(9만1,835㎡)의 두 배에 달한다. 현재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이 파크원 복합쇼핑몰 개발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크원 부지에 명품관, 백화점, 각종 문화시설을 겸비한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여의도 상권 수요를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물론 성공을 예단할 수는 없다. 외국계 부동산컨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 여의나루 일대 한강변 개발 계획 등 파크원 부지 주변에 개발 기대감이 크다”면서도 “다만 금융기관의 탈 여의도 현상이 두드러지고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여의도 내 상권 수요가 두텁지 못하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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