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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민간인 향한 오바마의 늦은 사과 “불발탄 제거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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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민간인 향한 오바마의 늦은 사과 “불발탄 제거 돕겠다”

입력
2016.09.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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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피해 복구 980억원 투입

6일(현지시간) 라오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도 비엔티안 소재 국립 문화의 전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라오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도 비엔티안 소재 국립 문화의 전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최초로 라오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전쟁 중 발생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오스의 미군 공습 피해자를 만나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불발탄 제거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6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베트남전쟁 중 미군의 라오스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며“불발탄 제거를 돕는 것은 미국의 윤리적, 인도주의적 의무”라고 밝했다. 미국 정부는 향후 3년 간 라오스 내 불발탄 8,000만 개를 제거하는 작업에 9,000만 달러(약 98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당시 북부 베트남군의 보급로인 ‘호치민 루트’를 파괴하겠다는 중앙정보부(CIA)의 비밀작전에 따라, 1964~73년 라오스에 58만 차례가 넘는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다. 당시 미군이 투하한 폭탄은 200만톤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5만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공습 당시 터지지 않은 8,000여만개의 불발탄은 현재까지 라오스를 괴롭히고 있다. 불발 집속탄으로 숨진 피해자만 2만명을 넘고 매년 50명 가량의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치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실종 미군 수색을 위한 라오스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라오스 집속탄 피해자를 돕는 비영리단체(NGO)들도 미국 정부의 지원 약속을 일제히 환영했다. NGO ‘대인지뢰자문단(MAG)’의 사이먼 레아 라오스 지부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미국이 지원에 나선다면 불발탄 제거 작업 기간이 수백 년에서 수십 년으로 대폭 단축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불발 접속탄 및 지뢰 피해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코프(COPE)를 방문해 피해자들에게 개인적 사과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40여년 간 라오스 국민들은 전쟁의 그림자 아래 살아왔다”면서 불발탄 제거와 관련한 미국의 윤리적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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