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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투성이 식용개농장서 구조된 형제견

입력
2016.09.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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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77. 8개월 혼종견 클로버와 데이지

식용개농장에서 구조된 클로버(왼쪽)과 데이지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조금이라도 친해진 사람들에게는 모터 돌아가듯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식용개농장에서 구조된 클로버(왼쪽)과 데이지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조금이라도 친해진 사람들에게는 모터 돌아가듯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7월 부산 기장군의 한 식용개 농장 속에서 흰 어미개와 오물을 뒤집어 쓴 강아지들이 발견(‘오물투성이’식용개농장… 강아지들 구조도 못했다)되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었는데요. 정부가 ‘강아지 공장’전수조사에 나선 이후 부산시와 동물보호단체가 함께 방문해서 적발한 곳이었습니다. 당시 사료관리법, 가축분뇨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고, 동물자유연대는 농장주를 설득해 150마리 가운데 소형견 14마리를 구조할 수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3마리는 기생충 감염으로 결국 죽었고, 나머지 11마리가 보호소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구조 당시 오물을 뒤집어 쓰고 있던 클로버와 데이지. 동물자유연대 제공
구조 당시 오물을 뒤집어 쓰고 있던 클로버와 데이지. 동물자유연대 제공

식용개 농장이 열악한 상황에서 운영된다는 것은 이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오물 속에서 잔반을 먹고 자란 11마리는 처음 세상 밖으로 나와 어리둥절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털도 깎고 목욕도 했습니다. 구조된 11마리 가운데에는 어미개와 강아지 2마리도 있었는데요, 마침 지난달 27일 경기 남양주 복지센터에서 실시한 ‘입양행사’에 나오기 위해 형제견 2마리인 8개월된 클로버와 데이지는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남양주로 올라왔습니다. 아쉽게도 그날은 새 가족을 찾지는 못했다고 해요.

쭉 같이 자란 클로버와 데이지는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쭉 같이 자란 클로버와 데이지는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태어나서부터 함께 자라서인지 두 마리는 외모도 행동도 비슷한데요, 둘의 사이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 아직까진 겁이 많고 소심해서 사람이 다가가면 움츠려 들기 바쁘지만 조금만 친해지면 모터 돌아가듯 꼬리를 흔들고 반가워한다고 해요.

8개월된 강아지들이라 지금부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화과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시기인 베이지 색 털의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형제견에게 따뜻한 가족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 클로버와 데이지 영상 보기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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