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카페 ‘아름품’을 비롯
동물병원과 도서관까지 갖춰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에 색다른 동물보호센터가 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운영하는 더불어숨센터는 동물복지의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센터 같은 곳이다.
유기동물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는 입양카페 ‘아름품’을 비롯해 반려동물의 진료를 위한 동물병원,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교육장 및 동물관련 서적을 비치한 도서관까지 갖추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시설을 구비한 이유는 동물보호 못지 않게 사람들에게 생명 존중 의식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카라에서 일하는 한희진씨는 “동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려면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이 쉽게 방문해 생명 존중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더불어숨센터는 동물보호와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한 성악가 조수미씨가 2011년 기금 1억5,000만원을 내놓았고 여기에 사람들이 추가 지원을 하면서 설립됐다.
더불어숨센터는 학교나 단체의 신청을 받으면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센터 방문객들에게도 동물 복지 관련 교육을 한다.
사설 보호소들을 지원하고 직접 동물 구조에 나서는 등 동물보호활동도 열심히 벌이고 있다. 아름품 카페에는 이런 활동을 통해 보호받고 있는 87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머물고 있다. 한씨는 “후원 보호소에서 치료가 시급하거나 제대로 생활하기 어려운 동물들을 아름품으로 데려와 치료도 하고 교육을 시켜 새 가족을 찾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름품의 자원봉사는 주로 동물들의 미용이나 목욕을 돕는 것이다. 산책은 제한되어 있는데, 봉사자들이 아직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개들을 산책시키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품은 반려동물들을 위한 음료와 간식 등을 함께 판매해 동물을 좋아하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씨는 “아름품에서 보호중인 사랑스러운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을 보면 유기동물은 반려동물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깰 수 있다”며 “순간의 호기심이나 동정으로 동물을 입양하지 말고 평생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책임감이 있을 때 새로운 가족으로 맞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카라의 더불어숨센터 영상보기
카라의 더불어숨센터와 동물들의 영상은 페이스북 동그람이(www.facebook.com/animalandhuman)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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