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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근 “살아있는 권력이든 뭐든 正道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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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근 “살아있는 권력이든 뭐든 正道 수사”

입력
2016.08.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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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이석수 의혹' 특별수사팀장에 임명된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23일 오후 전화를 받으며 대구지방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우병우·이석수 의혹' 특별수사팀장에 임명된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23일 오후 전화를 받으며 대구지방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별수사팀 구성… 우병우ㆍ이석수 의혹 수사 본격 착수

검사 10명 등 최정예 진용

“수사 상황이 수사 받는 측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할 것”

보고체계 간소화 등 대책 마련

禹 재산신고 누락 등 추가고발

제기된 의혹 전반 살펴볼 듯

현직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을 수사하게 된 검찰 특별수사팀의 윤갑근(52ㆍ사법연수원 19기ㆍ대구고검장) 팀장이 24일 수사팀 진용을 갖추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자 윤 팀장은 “수사상황이 수사 받는 상대방(민정수석실)에게 흘러들어가 수사에 지장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 검사, 서울중앙지검 김석우 특수2부장 및 특수2ㆍ3부 검사들을 주축으로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윤 팀장을 포함해 검사 10명과 수사관 등 총 30여명으로 운영된다.

수사팀은 일단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아들 ‘의경 꽃보직’ 의혹과 관련한 직권 남용, 가족회사인 ㈜정강과 관련한 횡령 혐의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는 감찰내용 유출 혐의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우 수석이 진경준 전 검사장을 통해 처가의 강남 땅을 넥슨에 고가 매도한 의혹 ▦이 특별감찰관의 통화내용 불법 유출 의혹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참여연대는 우 수석이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재산을 고의 누락하고 처가 재산의 차명거래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또 고발했는데, 윤 팀장은 이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를 거쳐 (수사 착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수사 대상에 따라 팀원을 구분하지 않고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하도록 한 후 취합된 내용을 근거로 수사팀 운영 방식을 다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윤 팀장은 특히 “업무 처리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곤란하다”면서도 “수사 상황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 보고 절차나 횟수, 단계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우 수석이 수사 내용을 접하지 않도록 보고 체계를 간소화하겠다는 뜻이다. 통상 정ㆍ관계 고위 관계자들이 연루돼 큰 이슈가 된 사건은 대검찰청과 법무부 검찰국을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수사 진행상황이 보고된다.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윤 팀장이 기본적인 수사 진행상황은 대검과 공유하되, 주요 진술이나 수사 단서 확보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수시로 김수남 총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팀장은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에서 우 수석과 함께 근무한 친분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윤 팀장은 “나는 검사다. 살아있는 권력이 됐든 뭐가 됐든 정도(正道)를 따라 갈 뿐이고, 어려움이 있냐 없냐는 내가 감내할 부분”이라며 “팀장으로서 개인적인 인연에 연연할 정도로 미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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