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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마라토너’ 139위…그 앞에 한국 심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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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마라토너’ 139위…그 앞에 한국 심종섭

입력
2016.08.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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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힘들었지만 걷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끝까지 순위 경쟁 해 완주자 140명 중 139등

한국 마라토너 손명준 131위·심종섭 138위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다키자키 구니아키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139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리우=AFP 뉴스1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다키자키 구니아키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139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리우=AFP 뉴스1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 순위 대결은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승부였다.

결승선을 통과할 만한 선수들은 다 통과했을 시점, 완주자 중 마지막 두 명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캄보디아 대표 다키자키 구니아키(39)가 막판 스퍼트를 올렸고, 메스컬 드라이스(32·요르단)도 힘을 냈다. 다키자키가 이를 악물고 더 힘을 내자, 드라이스는 역전을 포기했다. 다키자키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최대한의 속력을 냈다. 드라이스는 체념한 듯 웃어버렸다.

다키자키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2시간45분44초에 달렸다. 이날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총 155명 중 15명이 기권, 완주자 중 뒤에서 2등이었지만 막판 질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다키자키는 양팔을 들어 ‘뽀빠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리고 일본 취재진을 향해 “해냈다. 내가 해냈다”고 소리쳤다.

다키자키는 일본에서 네코 히로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이다. 2008년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다키자키는 지난 2011년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캄보디아 국적을 얻은 지 얼마 안 됐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엔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꾸준히 준비해 지난 5월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와일드카드로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결국 올림픽 마라톤 완주의 꿈을 이룬 뒤 우승한 선수만큼이나 기뻐했고, 축하도 받았다. 다키자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기록은 좋지 않았다"라며 "조금 더 끈기 있게 뛰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는 "캄보디아인도 일본인도, 브라질인도 모두 응원을 해 줘 감사하다. 레이스 막판엔 힘들었지만 절대 걷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큰 박수를 받았던 139위의 바로 앞 138위로는 한국의 마라톤 선수 심종섭(25·한국전력)이 있었다. 심종섭은 다카자키보다 약 3분 앞선 2시간42분4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손명준(22·삼성전자 육상단)은 2시간36분21초로 131위에 그쳤다.

한편 남자 마라톤 금메달은 2시간08분44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케냐의 엘리우드 키프쵸케(31)가 가져갔다. 페이사 릴레사(27·에티오피아)가 2시간09분54초로 2위에 올랐고, 미국인 마라토너 갤런 럽(30)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2분10초05로 3위를 차지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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