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차량을 경찰서로 옮기던 경찰관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태원파출소 소속 진모(26) 순경이 용산구 청파로 남영역 인근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교차로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진 순경은 이날 새벽 녹사평역 앞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음주운전자를 검거했다.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인 0.186%가 나온 운전자가 채혈 검사를 요구하자 그는 운전자를 데리고 동작구 상도동의 측정소로 가서 채혈검사를 받게 했다.
이어 음주운전자를 귀가시키고 단속된 차량을 경찰서에 보관하려고 대신 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지점은 용산경찰서로부터 5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경찰은 진 순경이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차량 내에 블랙박스가 없어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용 2년 차인 진 순경은 이날 야간근무조로 편성돼 근무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적인 사고 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고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당시 상황과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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