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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조선업, 하반기엔 최악의 악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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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조선업, 하반기엔 최악의 악천후

입력
2016.08.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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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국내 주요산업 보고서

수주량 작년의 11.8%에 그칠 듯

올해 전체 수주량도 92.3% ↓

건설업도 국내외서 수주 고전

車는 내수 증가에도 수출 감소

철강ㆍ반도체만 소폭 성장 전망

고강도 구조조정을 받고 있는 조선업계가 올 하반기 역대 최악 수준의 ‘보릿고개’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하반기 수주 물량이 작년의 10% 수준에 그치며 원활한 구조조정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나 철강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주력 산업의 하반기 전망 역시 어두운 편이었다.

3일 KDB산업은행 산업분석부는 ‘2016년 하반기 국내 주요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 하반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2%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수주량이 작년 하반기의 11.8%에 그칠 거란 얘기다. 올해 전체 수주량 역시 작년보다 92.3%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수주량 급감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1차 원인이다. 산은은 세계 교역량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수주량이 전년 대비 67% 감소한 1,180만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크루즈선 등 경기를 덜 타는 선종에 집중하는 유럽과 달리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컨테이너, 대형 탱커 등 경기에 민감한 고가의 선박이 주력인 국내 조선업체는 다른 나라보다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잔량은 지난해 말보다 33.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잔량은 총 2,730만CGT로 2.1년치 일감에 불과해 수주 절벽이 이어지면 조만간 텅 빈 도크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6월 이후 국내 조선업체가 예상보다 많은 일감을 수주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조선업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업종의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건설업은 국내 수주 증가세 둔화와 해외 수주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하반기 국내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66조4,000억원, 해외 수주는 17.3% 줄어든 171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산은은 “주택 공급 물량이 많아지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민간 부문 주택발주와 공공부문 토목 발주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연기관, 펌프, 운반 하역기계, 냉동 공조기계 등 일반 기계는 올 하반기 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자동차는 내수는 증가하지만 수출과 해외 생산은 감소해 올 하반기 생산량이 전년동기 대비 4.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그 밖에 석유화학(전년 동기 대비 -0.1%)과 디스플레이(-1.2%) 휴대폰(-0.9%) 등은 생산량이나 생산액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철강(+1.0%)과 반도체(+0.6%) 분야는 소폭 성장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산은은 “올 하반기에는 대내외적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보호무역 강화, 기업 구조조정 등 불안요인이 증가하고 있어 산업 활동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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