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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피해 가장 큰 광주 군 공항 한 발 늦은 타당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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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피해 가장 큰 광주 군 공항 한 발 늦은 타당성 조사

입력
2016.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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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 공항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연합뉴스
광주 군 공항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연합뉴스

광주 군 공항은 전국 16개 전술 항공기지 중 소음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공항을 끼고 있는 광산구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연구 결과는 전투기 소음 피해 실태의 단면을 보여준다. 비행훈련기간 군 공항에서 1㎞ 떨어진 A고교 학생 160명과 10㎞ 이상 떨어진 B고교 15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티졸 호르몬분비량을 조사한 결과, A고교 학생들은 ℓ당 평균 453.31nmol(나노몰)로 372.02를 기록한 B학교 학생들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군 공항의 소음(86웨클ㆍWECPNL) 스트레스가 인체의 생리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이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추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늦어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시가 군 공항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한 것은 2014년 10월. 당시 시는 2017년까지 이전 부지를 선정하고 이후 8년 간 새로운 군 공항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사업을 벌여 2022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전 비용은 3조5,4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는 국방부, 공군 등과 평가ㆍ협의 과정에서 공군이 신기지 조성에 대한 다양한 요구 조건을 내건 데다, 지역주민 설명회와 민간 자문요원 의견 수렴, 연구용역 등을 추가로 진행하면서 지난달 24일에야 이전 건의서 최종안을 국방부에 제출했다. 2년 가까이 이전 건의서 내용의 수정ㆍ보완 작업이 진행되면서 비용도 5조~6조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시는 이번 최종안이 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내년까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2022년까지 새로운 군 공항 건설, 2025년까지 기존 공항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이전 후보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예비 이전 후보지는 군사작전, 공항입지, 경제성 등 선정 요건을 검토해 국방부 장관이 3곳을 선정하도록 돼 있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에 따른 주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갈등관리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전 지역의 주민 지원사업비로 4,000억원 가량을 책정해 놓았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이전 건의서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열어 빠르면 9월쯤 검토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며 “건의서가 적정 판정을 받더라도 이전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사업 추진의 핵심인 만큼 이전 후보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갈등관리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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