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에 직을 건 새누리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이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하루 앞두고 상경해 정부를 압박했다. 밀양 신공항을 주장하는 대구ㆍ경북ㆍ경남ㆍ울산의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도 담화문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았다.
서 시장은 이날 새누리당 김세연 부산시당위원장, 배덕광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 결과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왜곡된 결과를 가져온다면 모든 것을 동원해 부산시민과 함께 바로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해공항 이용객 포화와 불안전성, 소음 문제를 해결하자고 시작한 게 가덕도 신공항”이라며 “항공학적 검토의 적용 여부나 고정 장애물이 개별평가 항목에서 빠진 점에 대해 정부로부터 명쾌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등 평가 용역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또 “합리적인 의사 결정과 정부의 갈등조정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모 아니면 도’ 식의 구도로는 영남권 분열이란 파국적 후폭풍은 물론 신공항 문제 해결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 추산 건설비용 12조원 가운데 6조원을 가덕도 신공항에 투입하고 나머지를 대구(K2) 군공항 이전과 대구경북권 공항 건설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도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남부권 신공항 입지를 예정대로 6월 중에 선정해야 한다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추진위는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를 1개로 줄이고 김해공항을 유지해 예산을 축소, 대구 K2 이전을 지원하겠다’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방안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주열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장은 “서 시장의 발상으로는 공항 활용도가 떨어져 결국 대구경북은 별도의 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정부가 조속히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연기하거나 신공항 백지화 혹은 제3안을 선택한다면 결코 승복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를 오는 24일 이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대구=배유미 기자 yu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