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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 ‘전북도민 또 우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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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 ‘전북도민 또 우롱하나’

입력
2016.06.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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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향후 투자 때 새만금 우선 검토”

삼성그룹 공식 입장 확인 주장

실제 삼성경제硏과 실무자가 통화

이병국 청장, “MOU 철회 아니고 사업성

부족해 철수한 상태” 책임면피용 답변만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20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은 MOU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북도 제공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20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은 MOU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북도 제공

새만금개발청이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 계획 백지화 움직임과 관련해 “삼성이 새로운 투자계획 때 새만금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삼성의 투자 백지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쏟아지는 분노를 달래고 위한 ‘꼼수’ 회견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20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이 ‘기존에 체결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라고 답해왔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이는 삼성그룹의 공식 입장이며, 삼성이 새로운 투자계획이 있을 경우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요한 사안을 발표하면서 새만금개발청장 본인이 아닌 실무자가 삼성그룹이 아닌 삼성경제연구소 간부와 통화한 답변을 가지고 청장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고 설명하는 것은 도민들의 쏟아지는 책임을 피하기 위한 ‘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민 박세일(54)씨는 “새만금개발청장의 발표는 마치 삼성이 향후에 투자라도 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며 “이는 전북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실제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투자 백지화 파문이 커진 뒤 삼성에 고위관계자의 면담을 수 차례 요청했으나 만나 주질 않아 지난 17일 전화통화로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 청장은 당시의 투자양해각서 체결 과정에 대해 “전북도가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에 삼성의 투자의향을 알려왔고 기획단이 확인 작업을 거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으로 실무 역할을 맡았던 그는 “10년 이후의 투자계획에 대해 국무총리실까지 나서 MOU를 체결해야 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10년씩이나 앞두고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투자 예정지가 위치가 좋은 곳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삼성이 투자를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닌 만큼 투자가 현실화되도록 계속 협의하는 한편 새만금의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1년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북도와 맺은 협약을 통해 2021~2040년 총 7조6,000억원을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부지에 투자해 풍력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으나 5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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