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식이 열리는 13일 국회를 찾아 연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청와대와 여야의 협치 분위기가 살아날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국회 개원 연설은 1987년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빠짐 없이 지킨 관례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박 대통령이 관례를 깰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이 개원 연설을 요청하면 이를 수용하면서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20대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조개혁과 경제살리기, 북핵문제 해결 등에 대한 여야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여소야대 국회가 된 만큼, 대화와 소통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혀 국회에 손을 내미는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 연설을 했고, 올 2월에는 북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국정에 관한 연설을 했다. 13일 국회 개원 연설까지 한다면, 87년 이후 국회 연설을 가장 많이 한 대통령이 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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