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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성폭행 쉬쉬하다… 뒤늦게 약방문 쓰는 교육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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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성폭행 쉬쉬하다… 뒤늦게 약방문 쓰는 교육당국

입력
2016.06.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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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보안강화 등 ‘뒷북행정’

교육부도 7일 전국 인사담당 긴급회의

전남도교육청 청사
전남도교육청 청사

그 동안‘쉬쉬’로 일관해 왔던 교육부와 전남도 교육청이 전남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학부모와 주민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교사에 대해 뒤늦게 지원 등 관사 보안 강화방침을 마련했다. 최근까지 피해 여교사는 갖은 억측 등으로 제 2차 피해에도 시달려왔다.

전남도교육청은 피해 여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사이동과 휴직 및 병가 조치를 하고 변호사 선임 등 추후 과정에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여교사 거주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당초 신안교육청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피해 여교사에 대해 전근 등만 고려했지, 심리치료와 신변보호 등은 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실제로 사건이 일어난 전남 한 초등학교 관사를 비롯해 대부분 도서지역 교사들이 거주하는 관사에는 별도 경비인력이 없는데다가 주말에는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 범죄에 취약한 상황이다.

또한 CCTV 등 보안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거의 없다. 사건이 일어난 학교도 학교안전 차원에서 설치된 교내 CCTV 외에 관사용 CCTV나 경보시설은 없었다. 더욱이 여교사 4명이 거주하던 외부 관사는 잠금장치도 구식 자물쇠뿐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정이 이러하자 교육부도 나섰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 학교 관사의 보안 상황 등 운영 실태를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7일 전국 시도교육청 인사담당과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전수 조사에 대한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교원 인사권을 가진 각 교육청이 여교사를 가급적 도서벽지에 신규 발령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전남 여교사 A씨는“사건이 발생되면서 모두들 충격에 빠져 있는데도 교육당국은 피해 여교사 전근만 생각했다”며“이번 기회에 교육당국이 2차 피해대책과 전국 여교사를 위해 복지정책 등을 내 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피해 여교사의 신변보호와 치료를 계속 지원하고 교육부와 협의해 낙도 여교사에 대한 인사 대책을 찾겠다”며“해당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도서지역 학교 교직원, 학생들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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