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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범 기업 광고 거절해 편지 받은 송혜교

입력
2016.05.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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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
배우 송혜교.

배우 송혜교(34)가 일본 전범기업의 광고를 거절한 일로 다시 주목 받은 하루였다. 일제강점기에 현지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할머니가 일본 전범기업 CF를 거절한 송혜교에 감사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15일 오후 일제강점기에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양금덕(85) 할머니가 미쓰비시자동차 측의 광고 제의를 거절한 송혜교에 쓴 친필 편지를 공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양 할머니는 나주국민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4년 5월, 14세의 나이에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돼 18개 월 동안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좋은 공부도 시켜준다. 중학교도 갈수 있다”는 일본인 교장의 말에 속아서다. 양 할머니는 임금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송혜교의 일본 전범 기업 CF 거절 소식을 접한 양 할머니는 편지에 ‘눈물이 나고 가슴에 박힌 큰 대못이 다 빠져나간 듯이 기뻤다’고 벅찬 마음을 담았다. ‘날개가 달렸으면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는 표현도 썼다. 송혜교에 대해선 ‘너무도 장한 결심을 해 줘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양 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일본 아베 총리와 미쓰비시에 사죄 받는 것이 첫 번째 바람’이라며 ‘기필코 사죄를 받아야 저 세상 가더라도 눈을 감고 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일제강점기에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양금덕(85)할머니가 배우 송혜교에 보낸 손편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일제강점기에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양금덕(85)할머니가 배우 송혜교에 보낸 손편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일제강점기에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양금덕(85)할머니가 배우 송혜교에 보낸 손편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일제강점기에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양금덕(85)할머니가 배우 송혜교에 보낸 손편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송혜교는 지난 3월 미쓰비시자동차의 중국 광고 모델을 제의 받았으나 고사했다. “돈 때문에 전범 기업의 홍보를 위해 광고 모델로 나설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송혜교가 CF 제의를 거절한 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수십 만 명이 강제노역을 한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다. 이 기업은 최근 중국인 강제노역 피해자를 포함해 미국 전쟁 포로 등에게 사과 및 보상금을 지급했지만 가장 큰 규모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 피해자들에게는 둘 다 거부한 탓에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송혜교 측은 양 할머니의 감사 편지와 관련해 “송혜교가 양 할머니의 편지를 받았다”는 얘기 외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 할머니가 송혜교에 쓴 편지 내용을 접한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각종 연예게시판에 ‘한 연예인의 작은 행동이 가슴 아픈 사람들에겐 그들의 원통함과 서러움을 위로해주는 약손이 되기도 하는군요’(salm****), ‘할머니 편지에 그간 설움과 고마움이 느껴지네요. 송혜교 씨는 당연한 일이라지만 행동으로 보여줘서 멋지네요’(demi****), ‘진짜 코끝이 찡해지네요. 할머니 마음이 느껴져서요. 송혜교 씨 거액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텐데,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멋지십니다’(sks2****) 등의 글을 올려 이번 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봤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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