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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짐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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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짐이 무겁다

입력
2016.05.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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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3일 신임 원내대표로 정진석 당선자를 선출했다. 러닝메이트로 나선 정책위 의장에는 경제통인 김광림 의원이 뽑혔다. 4선으로 충청 출신인 정 당선자는 계파색으로 보면 중립적 인사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 친이계로 분류되지만 친박계는 물론 야당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당 내외의 계파청산 요구와 새로운 3당 체제를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의 전략적 선택으로 볼 만하다. 그만큼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정 신임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은 매우 무겁다.

우선 당내 최대 난제인 계파 갈등 해소를 어떻게 해낼 것이냐는 점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저마다 계파 청산을 외쳤고, 정 신임 원내대표 역시 “계파 타령을 하는 것은 의석의 절반에 못 미치는 정당을 반 토막 내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청산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총선 공천과정을 거치면서 친박계는 당내 최대세력이 됐다. 지금은 공천 파동과 총선 참패의 원인 제공자로 친박계가 숨을 죽이고 있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영향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짙다. 새누리당의 혁신은 물론이고 총선 민의가 요구한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정 신임 원내대표는 더욱 확고한 의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단호한 조치에도 나설 수 있어야 한다.

3당 체제라는 전혀 새로운 정치구조에서 의정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는 계파 청산 이상의 난제다. 과반 의석을 점하지 못한 3당 구조에서 두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점을 찾아내는 정 대표의 역량 여하에 20대 국회의 생산성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대 국회 전반을 되돌아보면 여야 타협과 절충의 걸림돌은 수직적 당청 관계에 있었다. 새누리당을 일컬어 청와대 2중대라는 세간의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정 신임대표는 정견발표에서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했다. 여야관계나 국회 생산성이 여기에도 달렸다.

지금 나라는 경제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이 만든 3당 체제의 원활한 운영은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3당 갈등 속에 혼란과 마비에 빠지기 쉬운 반면, 3당의 경쟁과 협력이 잘만 이뤄지면 오히려 국가적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정치 질서가 안착되도록 정 원내대표가 모든 역량을 쏟아 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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