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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핵 행로 더욱 좁힌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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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핵 행로 더욱 좁힌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입력
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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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이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도 만났다. 우리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것은 1962년 수교 이래 54년 만에 처음이다. 또 비(非)이슬람 국가 여성지도자가 이란 지도부와 만난 것도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최근 경제제재 해제 이후 정치ㆍ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이란과의 정상급 교류는 경제ㆍ안보 면에서 심대한 위기에 직면한 우리에게 좋은 기회다. 이란 식 히잡(이슬람 전통 두건)인 ‘루싸리’를 쓰고 일정을 시작한 박 대통령 이란 방문의 상징성이 양국간 실질적 협력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번 방문의 의제는 중동의 자원부국인 이란과의 경협확대와 일촉즉발의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북핵 문제다. 특히 핵 문제에서 이란은 지난해 미국과 역사적 핵협상을 타결한 경험이 있어 북핵 문제 해결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공습을 고려할 만큼 국제사회의 ‘문제아’였던 이란이 핵을 포기하고 정상국가화, 지역맹주로 떠오른 과정은 감회가 새롭다.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낙인 찍은 이후 이란은 국제정세 불안을 야기하는 최대 위협요인이었다.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연이어 감행하고 나섰을 때는 북한과 이란의 핵ㆍ미사일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로하니 대통령을 만난 것도 그 즈음이다. 1989년에는 하메네이가 직접 평양을 방문, 김일성과 회담했을 정도로 북한과 이란은 특수관계를 맺어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변화를 원한다”며 “어떤 핵개발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북핵 불용과 비핵화를 재차 강조하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 새로운 발전에 중요한 계기”라며 이란의 협조를 요청한 데 대한 화답이다. 한때 대량살상무기로 전략적 유대를 맺었던 이란조차 개방이 길을 선택하고 북핵 반대를 천명한 의미는 크다.

때마침 유엔 안보리가 회원국을 상대로 대북제재 결의의 준수여부를 검증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각국에 제재이행 여부를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도 준비 중이다. 북한의 추가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보여준다. 5차 핵실험을 포기하거나 6일 당 대회 이후로 늦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부질없는 핵 야망을 접고 대화로 복귀하는 것만이 북의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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