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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성(性)의식을 바로잡자고 의사들이 의기투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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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성(性)의식을 바로잡자고 의사들이 의기투합했지요”

입력
2016.04.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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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환 을지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성에 대한 학술연구를 통해 의사들부터 성과 성의학에 대해 편견과 오해가 없도록 교육하겠다"고 했다.
고민환 을지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성에 대한 학술연구를 통해 의사들부터 성과 성의학에 대해 편견과 오해가 없도록 교육하겠다"고 했다.

“인간의 근본 욕구인 ‘성 본래의 모습’을 탐구해 널리 알림으로써 성(性)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오해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민환(사진) 을지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17일 출범한 대한여성성의학회 초대 회장을 맡은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왜곡된 성 의식을 바로잡자고 산부인과, 정신과, 비뇨기과 의사 40여 명이 의기투합해 학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미 13년 된 대한성의학회가 있지만, 대한여성성의학회는 성과 관련된 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루는 단체로 발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수명 연장으로 노년 삶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의사들의 성 건강에 대한 의식이 미약하거나 지식이 부족해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학회가 앞으로 ▦폐경 여성의 성 건강 ▦질 성형술 ▦출산 후 산모 성 기능 회복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성 기능을 회복하는 수술은 몇몇 의원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쉬쉬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의 적합성과 정당성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대학과 연계해 환자 진료를 바탕으로 수술의 적합성과 기준 등을 정립하면 의사는 물론,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고 회장은 “여성들이 성 문제를 입에 올리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조선시대 성리학이 끼친 잘못된 성문화로 신체ㆍ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성을 부끄럽게만 볼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고 회장은 “성을 학술적으로 연구해 성과 성의학에 대해 편견과 오해가 없도록 의사부터 교육한 뒤 청소년, 예비 신혼부부, 노년층 등으로 성교육 강연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폐경 후 여성의 성 관리 방안과 여성 성기능 장애 치료법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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