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쇄신을 묻다] <5> 최장수 대변인 출신 김영우
“계파 초월할 수 있는 통합 추구해야”
“열린 보수, 건강한 보수가 되기 위해 우리부터 열려 있어야 한다.”
707일 간 새누리당의 ‘입’으로 활동하며 19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남긴 김영우(경기 포천ㆍ가평) 의원이 최근 적극적으로 쇄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4ㆍ13 총선 참패 이후 당이 위기 수습에 난항을 겪자 대변인 사퇴 하루 전날 ‘새누리 혁신모임’ 출범에 참여하며 당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25일 본보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볼썽사나운 계파 싸움과 공천 파동으로 등을 돌렸다”며 “열린 보수, 건강한 보수가 아닌 폐쇄적 보수, 닫힌 보수였기 때문에 총선에서 참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진정한 혁신을 하기 위해선 이념을 초월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근본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새누리당은 통렬한 반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로 ‘계파’를 꼽았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진박 감별사’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로 계파에 함몰된 코미디 정치를 했다”며 “계파를 초월할 수 있는 통합을 이뤄내야 하고 화합 속에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파 간 화합은 우리 스스로는 물론 청와대도 해야 하고 원로들도 도와줘야 한다”며 “지금 새누리당은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대표적 쇄신그룹인 ‘민본21’에 이어 19대 국회 초ㆍ재선 모임인 ‘아침소리’에 합류한 당내 대표적 쇄신파다. 그는 “19대 때는 솔직히 당내에서 눈치도 많이 봤고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18대에 비해 ‘소장파의 실종’이라 불릴 정도로 개혁적인 목소리가 적었던 19대 국회를 반성했다.
그는 “2006년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분열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계파 이익에 함몰돼 혁신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완전히 물 건너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로 대표되는 ‘50대 기수론’에 대해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나이가 젊어서가 아니라 훌륭한 경력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른 것”이라며 “단순히 나이로 따지기보다 준비가 된 사람이 나오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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