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올해 말부터 프랑스 파리의 명문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의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에콜 페랑디는 민간학원인 르 코르동 블루와 달리 프랑스 상공회의소가 설립한 고등학교 과정의 공공 요리학교다. 교육과정에 다른 나라 요리를 도입하기는 개교 100여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한류 문화 확산을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 미르는 24일 에콜 페랑디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음식문화 교류, 융합 인재 양성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콜 페랑디의 정규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기존 프랑스요리 커리큘럼에 더해 한식 융합과정을 필수로 배워야 한다.
미르는 또 에콜 페랑디와 한국에 한식과 프랑스식 교육과정을 융합한 요리전문학교를 설립해 내년 3월 문을 열기로 했다. 오는 연말 설립해 입학생 100여명을 선발하는 페랑디ㆍ미르 학교는 한식과 프랑스식 요리에 대한 이해와 요리 능력을 지닌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정규(9개월)나 단기(3개월) 과정으로 입학해 요리 실습과 인문ㆍ예술 등의 융합 교육을 받는다. 페랑디ㆍ미르 학교 졸업생에게는 프랑스 유명 레스토랑과 연계된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페랑디ㆍ미르 학교 간 교환학생제도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수 미르 이사장은 “앞으로 에콜 페랑디와 협력해 ‘한식 DNA’를 품은 글로벌 셰프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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