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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슈 지진 사망 42명 실종 10여명… 매몰자 등 피해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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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슈 지진 사망 42명 실종 10여명… 매몰자 등 피해 늘 듯

입력
2016.04.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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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2차 지진으로 아소대교가 무너져 있다. 구마모토=교도 연합뉴스
1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2차 지진으로 아소대교가 무너져 있다. 구마모토=교도 연합뉴스

14일과 1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을 잇따라 덮친 연쇄 강진 피해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4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실종됐으며 16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향후 여진이 계속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일본 경찰과 현지 당국에 따르면 14일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한 데 이어 16일 새벽 또 한 차례의 강진(규모 7.3)이 발생해 3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17일 오후에는 경찰이 미나미아소(南阿蘇)촌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심폐정지상태인 1명을 발견했다. 부상자 1,000여명 가운데 중상자가 180여명에 이르는 데다 학교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매몰자들이 많고 여진 가능성도 있어 향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일본 기상청은 “14일 이후 진도 1 이상의 지진은 287차례, 진도 5 이상은 14차례나 발생했다”며 “앞으로 1주일 동안 강진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민들은 이재민대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추가 강진과 건물 붕괴가 우려된다”며 구마모토현 16만5,000명 등 인근 주민 24만명에 대해 긴급 피난 지시를 내렸다. 또 40만 가구가 단수 상태며, 10만여가구에는 전기 및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산사태와 지반 뒤틀림으로 국도 57호선 등 곳곳의 도로가 차단됐고 열차 탈선으로 철도 교통도 마비됐다.

특히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까지 내리면서 산사태로 인한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산사태와 함께 길이 200m의 아소대교가 붕괴했고 근처 미나미아소촌에서는 실종된 주민 10여명을 수색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아소대교 붕괴로 고립된 도카이(東海) 대학에서는 학생과 아소촌 주민 400여명이 도카이 대학 체육관에서 밤을 지새웠다. 아소산의 한 온천 여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20명이 도로 단절로 고립됐다가 헬기로 구출됐다.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등 3개 현에서 최소 17차례의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피해도 줄을 잇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 토요타의 자회사인 토요타자동차규슈는 14일부터 후쿠오카(福岡)현에 있는 공장 3곳을 가동 중지시켰고 반도체 생산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14일 이후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혼다, 소니,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 등 대기업들도 일제히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산업활동이 사실상 마비됐다.

피해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자 일본 정부는 피해 수습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자위대 2만5,000명을 현지에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1만5,000명 정도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2차 강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자위대 투입 규모를 늘렸다. 또 전국 각지에 있는 73개 재해파견의료팀(DMAT)을 피해 지역에 투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한편 우리나라 외교부는 17일 구마모토현에 신속대응팀 4명을 파견, 현지에서 활동중인 주 주(駐)후쿠오카 총영사관과 연계해 현지 우리 국민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활동을 펼치도록 했다. 또 전세버스와 임시항공기를 투입, 벳푸 지역에 발이 묶인 한국인 여행객 200명을 안전하게 후송시켰다. 현재 규슈에는 2만3,000여명, 구마모토현에는 1,000여명의 재외국민이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구마모토=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일본 국토지리원 촬영 영상] 산사태 덮친 아소대교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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