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對중국 수출 15.7%↓… 7년 만에 최대 폭 감소

1분기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분기 대중국 수출액은 285억4,40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나 줄었다. 세계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2분기에 20.3%가 감소한 이후 분기당 실적으로는 7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1월 전년동기대비 21.5%나 감소한 대중국 수출은 2월 12.9%, 지난달 12.3%로 월별 감소폭은 다소 줄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출 감소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및 센서,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 주력 품목 다수가 부진했다. 반도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4%, 평판 디스플레이 및 센서는 21.9%, 석유제품은 24.2% 각각 감소했다.

미국, 일본 수출도 부진했다. 1분기 대미국 수출은 168억705만달러로 전년보다 3.3%, 대일본 수출은 55억4,389만달러로 13.1% 각각 줄었다.

반면 최근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은 성장세가 이어졌다. 1분기에 70억7,43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18.2%, 2분기 36.8%, 3분기 34.9%로 고공행진하던 증가세가 지난해 4분기(9.8%)부터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