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16일 레스보스 섬으로 떠나기 직전 바티칸을 방문한 샌더스 의원을 만나 5분간 접견했다. 접견 장면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두 지도자는 현재 교황의 거처이자 바티칸을 방문한 명사들이 주로 머무는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황은 이번 만남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며 “바티칸에 머무르는 다른 방문객들에게 하듯이 그와 인사를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도 교황을 만날 목적이 아니라 마르셀로 산체스 소론도 교황청 과학원장의 초청을 받아 바티칸을 방문 중이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 방송 A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경제체제에 새로운 도덕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널리 알린 그의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면서 교황과의 만남이 가톨릭 표를 의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과 ABC 등 미국 언론은 ‘샌더스와 프란치스코의 닮은꼴 발언’을 보도하며 두 사람의 만남에 상징성을 부여했다. 샌더스 의원과 동행한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CNN에 “수 분의 환상적인 광경이었다”며 “도덕적인 경제를 요구하는 두 사람의 주장은 공명한다”고 평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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