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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사’ 박훈 "'태후'가 드라마 데뷔작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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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사’ 박훈 "'태후'가 드라마 데뷔작이지 말입니다"

입력
2016.04.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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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크에서 귀국해 무박3일의 휴가를 받은 군인이 온 줄 알았다. 짧게 깎은 헤어스타일, 회색 티셔츠는 군대서 입는 유니폼과 흡사했다.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의 알파팀 '넘버3' 최우근씨, 아니 최중사가 더 익숙한 배우 박훈과 마주 앉았다. 박훈은 '태양의 후예'로 연극 무대를 떠나 드라마로 진출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인데 아직도 머리칼이 짧다.

"연극 '유도소년'의 공연과 이어져서 본의 아니게 헤어스타일이 이렇다."

-'태양의 후예'가 드라마 데뷔작이다.

"10년을 대학로에서 버텼는데 슬슬 다른 장르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마침 방송이나 영화에 선배, 동료들이 진출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나도 지금인가 하면서 도전할 마음을 먹었다.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이다 보니 다음 작품인 '육룡이 나르샤'가 먼저 나왔다."

-오디션에 참가했다.

"되게 유명한 작가와 연출의 좋은 작품이라고만 들었다. 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에 참가한다고 했다. 경험 삼아 오디션을 봤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잘하는 배우들이 줄을 섰을 텐데 경력이 나처럼 증명되지 않은 신인을 기용한 데 매우 감사하다."

-오디션에서는 어떤 연기를 했나.

"북한군 안상위를 염두하고 북한 사투리를 준비했다. 나중에 최중사 역할로 바뀌었다. 지승현이 너무 북한말을 잘했다. 북한군을 하고 싶다고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 밀려서 떨어졌을 게 분명하다."

-방송 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나.

"그렇다. 드라마 오디션을 '유도소년' 공연 중에 짧은 머리칼로 했다. 연상작용이 있나 보다. 군인 역할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촬영 중 어려움은 없었나.

"주연들이 너무 고생을 해서 나는 새 발의 피였다. 송중기 송혜교 등은 하루 쉬는 날도 없이 촬영을 해야 했다. 극중 우르크 공항에서 강모연과 말싸움을 하는 장면을 찍는데 당시에 송혜교가 굉장히 아팠다. 그런데도 쉬지 못하고 촬영을 마쳐야 했다."

-외모만큼은 실제 군인 같다.

"군인처럼 보이려 하지 않았는데 친국방부처럼 생겨서 굳이 더 표현하지 않아도 됐다(웃음)."

-최중사 연기는 어땠나.

"솔직히 말하면 다 마음에 안 든다. 연극과 달리 내 연기를 눈으로 확인하니 모자란 점만 보인다. 다행히 상대 배우들이 단점을 커버해 줬다. 이응복 감독이 촬영 중간쯤 '드라마 할만하냐'고 묻는데 '다음 작품에서 잘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었다."

-군인 연기는 어떻게 했나.

"22사단 GOP에서 포병으로 복무했다. 당시를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 배우들과 함께 특전사 훈련을 받으며 땀 흘리고 샤워하며 친해졌다. 알파팀은 자연스런 분위기가 극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아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려 노력했다."

-특전사 훈련에서는 뭘 배웠나.

"극중 폭파물 해체 요원이라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레펠을 타라고 해서 난도 아니었다."

/-고향이 태백이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태백세트가 고향이다. 작품을 할 운명이었나 보다. 어머니가 태백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는데 송중기가 일부러 찾아와 술을 한 잔 하고 갔다. 어느 날은 집에 와 마당에서 등목을 하기도 했다. 아들이 배우인게 믿기지 않는 어머니를 위한 송중기의 배려였다. 그런 면에서는 나보다 형 같다. 너무 감사하다. 송혜교는 촬영이 없던 날 일부러 어머니를 뵙고 인사를 하고 갔다. 마음이 참 예쁘다. 이러니 이 친구들을 안 좋아할 수 있나."

-진구와는 어땠나.

"진구 형은 솔직히 은인이다. (드라마) 시작부터 끝까지 걷어 먹였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나이는 많고 카메라 연기가 익숙지 않은 나를 항상 인정해줬다. 드라마 현장이 자기 것만 하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태양의 후예'는 정반대였다.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제작진들까지 좋은 이들과 작업했다."

-MBC 월화극 '몬스터'에 출연 중이다.

"선배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라 배울게 많다. 정보석 선배와 많이 붙는데 옆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 배움의 시간이다."

-원빈에 이어 강원도가 낳은 스타다.

"한참 연극할 때 아버지와 차를 타고 정선을 지나갈 때였다. 한 집을 가리키며 '봤냐, 저게 배우다'고 했다. 원빈이 부모님께 지어준 집이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이게 배웁니다'고 대답했다. 하하하."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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