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줄숲모기 구제 집중
주변 감염 상황 없어
확진자 가족 예후관찰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지역인 전남 광양시가 긴급 방제 조치에 나섰다. 시는 아직 성충이 나오기 전이지만 모기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유충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 긴급 방역활동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시 보건소는 이날부터 방역소독작업을 시작했으며 특히 본격적인 모기 철을 앞두고 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 구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L(43)씨의 가족에 대해서는 예후 관찰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L씨가 브라질에서 귀국한 뒤 지카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집과 회사 이외에는 별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특별히 주변에 감염될 만한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지카바이러스가 호흡기나 접촉을 통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안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혈액이나 성관계를 통해서는 감염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광양읍에 거주한 L씨는 브라질 공사 현장에 전기 설비 관련 업무로 지난달 17일 출국해 이달 11일 귀국했다. L씨는 브라질 현지에서 모기기피제를 뿌리고 긴 옷을 입었는데도 모기에 물린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 환자 발생이 해외 유입 사례이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달리 지카바이러스가 호흡기로 감염되지 않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방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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