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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에 외상거래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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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에 외상거래 안 합니다”

입력
2016.03.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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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변에서 북한 주민들이 유람선을 타고 중국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유람선 뒤로 보이는 압록강대교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 행렬이 보인다. 단둥=연합뉴스
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변에서 북한 주민들이 유람선을 타고 중국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유람선 뒤로 보이는 압록강대교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 행렬이 보인다. 단둥=연합뉴스

“불안해서 외상거래 말고 바로 결제해주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오히려 화를 내면서 며칠 기다려달라더라. 이러면 몇 달간은 거래 못 하는 거라고 봐야 한다.”

8일 오전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서 만난 한 조선족 대북무역상은 한숨부터 쉬었다. 이전과 달리 중국 당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을 것 같아 가급적 외상거래를 안 할 생각이지만, 자칫 교역 파트너를 잃을까 걱정이 컸다. 그는 “10년 넘게 거래해온 조선(북한) 사람에게 처음으로 외상거래는 안 되겠다는 얘기를 꺼내는 것도 힘들었지만 ‘같은 민족끼리 이러기냐’는 말을 듣고 나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이후 대북제재와 관련한 세부 지침을 내려보낼 것이란 전망 때문인지 최근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물동량이 이전보다는 다소 줄었다고 한다. 외상으로 물건을 보낸 뒤 나중에 현금이나 다른 현물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칫 상황이 악화돼 거래가 중단되면 물건값을 날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물건 지급을 늦추거나 즉시 결재를 요구했다가 거래가 불발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보통도 “압록강대교를 오가는 차량 수에 큰 변화가 있어 보이진 않지만 북측에서 물건이 제때 들어오지 않았다거나 여기서 물건 보내는 시기를 다음달로 늦췄다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면서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조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안의 핵심 중 하나는 광물거래 금지 조치이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제재가 없는 듯했다. 북측에서 석탄을 들여오는 한 무역상은 “단둥항은 작년 8월부터 자체적으로 북한 화물선의 입항을 금지시켜 다른 지역으로 입항지를 바꿨는데 엊그제도 석탄을 실은 배가 예정대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어느 항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둥항은 아니다”고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광물거래가 계속될 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이 무역상은 “석탄 수출을 못하면 북한 광부들이 다 굶어야 한다”며 “민생은 예외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반면 한 대북소식통은 “지금 중국은 석탄ㆍ철강산업이 포화상태”라며 “현 지도부가 구조개혁을 밀어붙이려면 일정 기간은 거래를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둥=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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