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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컬러링북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작가 박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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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컬러링북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작가 박환철

입력
2016.03.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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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와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감각적인 컬러링북이 나왔다.

세계 각국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고양이들이 시선을 잡고 그 디테일은 감탄을 절로 뱉게 한다.

▲ 책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사진=북폴리오)

자연과 각 민족이 만들어낸 문화, 인공물 등 우리 주변에 시각적인 패턴을 만드는 요소는 다양하다. 박환철 디자이너는 이 모든 것들의 미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이를 약간 비틀어 패턴화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텍스타일 디자이너 박환철의 개성있고 독특한 패턴들을 100여 페이지에 걸쳐 담아낸 컬러링북으로, 고양이들이 모험을 떠나 각국의 의상과 문양을 체험하는 내용을 담았다. 물고기가 가득한 초록 바다 속을 수영했던 이야기부터 화려한 옷을 입고 며칠 밤을 새워 춤추고 노래하는 나라의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꾸며졌다. 색을 칠하는 것만으로도 당신만의 멋진 고양이월드가 완성된다. 다음은 박환철 작가와의 일문일답.

▲ 책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작가 박환철 (사진=김서연기자)

- 책 제목이 특이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제목을 차용했다. 인간에게도 다른 나라의 문화가 흥미로운데, 고양이에게는 우리가 동화를 볼 때 느끼는 것보다 더 이상하고 신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하필 고양이인 이유가 있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창밖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고양이를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 시켜보고 싶었다. 할로윈 때 고양이의 의상들을 보고 세계 각국의 코스튬을 입혀보고 싶은 생각에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 두 고양이의 '여행'을 콘셉트로 17개국이 등장하던데 실제로 다 가본 곳인가. 가본 곳이 아니라면 어떻게 선정한 것인지 궁금하다.

"텍스타일 디자인에 세계적으로 기여한 나라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대부분 가본 나라다. 세계일주를 위해 흥미로운 문화를 가진 대륙(오세아니아·아프리카·그린랜드)을 넣었다."

- 패션 텍스타일 프린트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왜 컬러링북을 내게 됐나.

"작년에 텍스타일 전시를 하면서 전시 포스터를 컬러링할 수 있는 포맷으로 디자인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컬러링북을 만들어봐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지인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의를 받았고, 그때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 지난해 2월 서울 종로구 소재 북촌 아트스페이스 에이치에서 열린 텍스타일 전시 'Flower Power' (사진=수마레 스튜디오 제공)

- 작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

"각 나라의 의상과 문화를 고양이에게 대입시키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인도의 경우 우리가 알고 있는 텍스타일 모티브 중 상당한 부분을 발명한 나라로, 14세기부터 지금의 현대복식과 같은 옷을 디자인해 입어왔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여성들의 경우 거의 투명에 가까운 실크 스커트와 나무블록이 프린트 된 옷을 입었는데 이를 그림으로 고양이에게 입혀보니 귀여움은 사라지고 마치 남성지의 모델같았다. 고양이한테 어떤 옷을 입혀야 더 황당하게 귀여워보일까를 고민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작업했다."

- 가장 작업하기 힘들었던 국가와 가장 공들여서 작업한 부분이 궁금하다.

"뚜렷한 민족의상이 없는 호주가 힘들었다. 고민하다가 서핑을 하는 고양이를 그렸다. 아프리카의 경우 그동안 매우 가보고 싶었던 대륙이라 가장 재미있게 작업했다. 토속문화, 자연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현대의 아프리카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지만 다행히 요즘 세계적으로 트렌드인 아프리칸 프린트를 이용해 가나의 결혼식 장면을 그려낼 수 있었다."

- 앞으로도 책을 낼 계획이 있나.

"아직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텍스타일 작업을 함께 하면서 책도 함께 출판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자들이 컬러링을 하면서 다른 문화에 흥미를 느끼고 더 나아가 그 나라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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