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밀어내기 분양 나서나
주택 공급량을 가늠할 수 있는 1월 인허가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42.9%나 늘었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경기둔화 전 분양 물량을 털어내자”는 건설사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겨울 비수기가 끝나는 3월부터 공급물량이 급증할 예정이라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인허가물량은 수도권에서 2만3,688가구, 지방은 2만3,848가구 등 4만7,53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2.9%(1만4,265가구)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은 작년 한 해도 총76만5,000가구(전년 대비 48.5%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착공 주택 실적(3만1,161가구)과 준공 실적(3만8,607가구)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4.5%, 13.4% 늘었다. 여전히 지연됐던 사업물량이 단기간에 집중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분양으로 연결된 1월 물량(1만116가구)은 31.3% 감소했다. 분양 물량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11개월 만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월 분양물량이 2배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성수기인 봄철 물량을 쏟아내기 위한 ‘숨고르기’라고 해석하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예상되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61개 단지 4만3,020가구로, 역대 최대인 2005년(2만6,276가구)을 뛰어넘고 있다.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과잉논란은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물량인가 여부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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