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청년 비례로 입성…국방위 활동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통영함 비리 밝혀내
20대 총선서 與 이정현 의원에 도전장
더불어민주당의 첫 번째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주자인 김광진 의원이 23일 오후 7시 7분부터 24일 0시 39분까지 장장 5시간 32분 동안 연설을 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64년 세운 국회 본회의 최장 발언 시간인 5시간 19분을 뛰어 넘는 기록이다.
김 의원은 이날 5시간 32분 간 연설을 통해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처리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그는 정 의장이 직권상정 이유로 ‘북한 테러위협 증가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로 간주’한 것을 거론하며 “(그 동안) 국가 비상사태로 선포한 사례는 10월 유신의 서막과 종말을 알린 1972년 12월과 1979년 10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등 3차례인데, 지금이 국가비상사태라고 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연설을 지켜보는 의원들을 향해 “국회가 상임위 중심주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이 연설한 5시간 32분은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여당이던 민주공화당이 김준연 자유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멈추지 않고 연설을 이어갔던 5시간 19분을 넘어선 것이다. 1981년생으로 올해 34세인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5시간 19분의 기록을 세웠을 당시(38세)보다 4살이 어리다.
김 의원은 발언 도중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기도 했고 중간에 기침을 하기도 했다. ‘김광진 힘내라’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온라인에서 김 의원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컸다.
전남 여수 출신으로 순천고와 순천대를 졸업한 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청년 비례로 여의도에 입성한 김 의원은 국방위에서 활동하며 국정감사를 통해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통영함 방산비리 의혹을 밝힌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현역인 전남 순천ㆍ곡성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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