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했고, 세계무역기구(WTO) 수석변호사, 주 유엔 대사 등을 거친 국제 통상 전문가다. 최근까지 삼성전자 해외법무사장을 지내,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에 이어 더민주에 영입된 두 번째 삼성출신 인사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구한말과 같은 국제적 상황 위기에 처한 국가와 우리민족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며 “급속한 ‘상황변화’에 따른 국가적 대응을 치밀하게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비상체제로 돌입해야 한다”며 “지역과 전략 위주로 체결하는 메가 FTA를 주도하고, 우리 자유무역구와 중국 자유무역구를 상호 개방해 금융, 의료 서비스 등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45개 국가 및 지역과의 FTA 협상을 주도했으며, 이후 삼성전자 해외법무사장으로 근무하며 해외 특허 소송 등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김 전 본부장의 입당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강력한 추천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이 여러 차례 만나 영입 협상을 타결 지었고, 문재인 전 대표도 지원사격을 한 것을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은 문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정부에 있을 때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모셨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제도 통화를 했다”고 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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