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3월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쿠바를 방문하는 것은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1928년) 이후 88년 만의 일이다. 2014년 53년만에 국교 정상화를 이뤄낸 양국의 화해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을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쿠바인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을 진척시키기 위해 다음 달 쿠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21일부터 이틀간 쿠바에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쿠바 시민사회 지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2014년 12월 미국과 쿠바의 국교를 53년 만에 회복시킨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쿠바 민주주의 인사들에 대한 인권 탄압 중단을 조건으로 재임 마지막 해인 올해 쿠바 방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쿠바 정부는 “국내 사안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라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이후 양국의 관계정상화는 속도를 더해 워싱턴과 아바나에 각국 대사관이 개설됐고, 최근엔 양국 정부가 하루 110여 편의 민간 항공기 취항에도 합의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쿨리지 대통령이 유일했지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퇴임 후 20여 년이 지난 2002년 쿠바로 건너가 피델 카스트로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난 적이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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