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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15년 양강 구도’ 깬 모바일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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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15년 양강 구도’ 깬 모바일 성적표

입력
2016.02.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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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 없는 엔씨

매출은 제자리ㆍ영업익 15% 급감

‘1조 클럽 가입’ 넷마블에 2위 내줘

업황 변화 발빠르게 대응한 넥슨

영업이익 37%나 급증 고공행진

국내 게임업계에 15년 이상 굳어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양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바로 모바일 게임 때문이다. 먼저 모바일 게임에 뛰어든 넥슨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뒤늦게 뛰어든 엔씨소프트는 실적이 줄어들며 업계 2위자리마저 넷마블에게 내줬다.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시장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8,383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0.05%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이 1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2,370억원, 영업이익 7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 올랐으나 영업이익이 14% 떨어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 하락을 모바일 게임에 대한 대응이 늦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4조7,200억원으로 컴퓨터(PC)와 가정용 게임기(콘솔)용 게임에 이어 세 번째지만 성장률은 21%로 가장 높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아직까지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 없을 정도로 모바일 전환이 더디다. 1998년에 나온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의 매출이 각각 3,130억원, 1,13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할 만큼 PC게임 의존도가 높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이 급상승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1조8,086억원, 영업이익 5,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10%, 영업이익이 37% 급증했다.

넥슨은 지난해 3월 모바일 게임사업실을 본부로 승격시키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역할분담형게임(RPG)‘히트’는 내려받기 횟수가 누적으로 400만건을 넘겨 구글의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매출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협력사인 빅휴즈게임즈가 만든 ‘도미네이션즈’는 누적 내려받기 횟수 1,700만건을 넘었다. 이에 힘입어 넥슨의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4분기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의 강자 넷마블도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누적 내려받기 횟수 2억건을 넘긴 ‘모두의 마블’같은 인기 게임의 성공과 신작 게임들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는 올해 ‘엔씨표 모바일 게임’으로 반전을 꾀한다. 1분기에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버전을 중국에 선보이고 리니지 모바일과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 본사와 미국, 일본지사의 모바일게임 개발 인력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며 “올해 세계 시장에서 PC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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