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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계급’ 대물림, 정보화세대에 더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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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계급’ 대물림, 정보화세대에 더 심하다

입력
2016.01.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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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硏 4000명 면접 조사

20ㆍ30대 관리ㆍ전문직 세습 37%, 단순노무직은 9.4% 달해

동업종 종사자 비율의 5배, 산업화세대는 각각 17%ㆍ0%

부모의 학력ㆍ상속이 임금에 영향

자신의 학력과 관련성은 낮아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모의 직업과 계층이 자녀에게 그대로 대물림 되는 현상이 세대를 내려갈수록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최근 청년층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금수저ㆍ흙수저 계급론’을 뒷받침 하는 결과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계층 상승의 희망’ 덕택에 역동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점차 희망의 사다리가 사라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물림 되는 직업과 계층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Ⅱ’ 보고서에 따르면, 아버지세대의 경제ㆍ사회적 지위가 자녀에게도 대물림되는 현상은 최근으로 올수록 뚜렷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9월 전국 만 19~75세 남녀 4,000여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산업화세대(1940~59년생)는 아버지가 관리ㆍ전문직일 때 아들도 관리ㆍ전문직일 비율이 17.4%로 전체 조사 대상자 중 관리ㆍ전문직 종사자 평균(12.7%)보다 1.4배 높았다. 하지만 민주화세대(1960~74년생)는 이 비율이 56.4%로 평균(23.3%)의 2.4배에 달했고, 정보화세대(1975~95년생) 역시 37.1%로 평균(18.2%)의 2배였다. 또 아버지가 단순노무직일 때 아들도 단순노무직일 비율이 산업화세대는 0%였지만, 정보화세대는 9.4%로 평균(1.9%)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진들은 “관리ㆍ전문직(상층)과 단순노무직(하층) 양쪽에서의 직업 세습이 매우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의 사회ㆍ경제적 지위가 자신의 임금에 미치는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산업화세대는 본인의 학력이 임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부모의 학력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민주화세대가 되면서 부모 학력이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본인의 학력이 높으면 임금도 더 높았다. 하지만 정보화세대는 부모의 학력과 어린 시절의 경제적 계층과 상속이 임금에 영향을 주고, 자신의 학력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실제로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의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상속액 규모는 1970년대 국민소득의 5.7%에서 2010년 이후 8%로 높아졌고 부의 축적에서 상속이 기여한 비중 역시 37%(1970년대)에서 42%(2000년대)로 상승했다. 연구진들은 “정보화세대에서 본인 학력의 영향력이 사라진 것은 고학력화로 대학졸업장의 임금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중ㆍ고졸이 대졸자보다 상대적으로 경력이 긴 ‘경력효과’ 등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15세에 이미 정해진 계층

15세 무렵에 본인이 생각하는 계층은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거의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무렵 본인의 주관적 계층(하층ㆍ중하층ㆍ중간층ㆍ중상층ㆍ상층)과 현재 주관적 계층을 분석한 결과, 부모세대의 계층이 자녀에게 거의 그대로 이어졌다. 15세 무렵 하층에 속했던 사람이 현재도 하층에 속하는 비율은 35.8%로 현재 하층의 평균 비율(11.7%)보다 3배 정도 높았다. 또 어릴 때 중상층이면서 현재도 중상층인 사람의 비율은 40.6%로 현재 중상층 평균(20.3%)의 2배에 달했다. 즉 아버지가 하층이었는데 자녀가 중산층이 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희박하다는 것으로, 계층 역시 직업과 마찬가지로 상층과 하층에서의 고착화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민주화세대보다 정보화세대에서 고착성이 더 현저하다.

연구진은 “학업, 직업, 계층 중 특히 계층 고착화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며 “이는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양적인 측면에서 학력과 직업 이동은 비교적 활발히 진행됐지만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측면에서 계층은 안정적으로 전승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고학력화로 대졸자의 비율은 매우 높아졌지만, 명문대학 진학률은 여전히 계층ㆍ계급 간 전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사무직과 관리ㆍ전문직의 절대적 비중이 크게 증가해 블루칼라 아버지를 둔 자녀가 사무직으로 이동한다 해도, 직종 내부의 편차가 확대되면서 상향 이동의 효과가 제한적이 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1990년대 이후 심화된 불평등과 줄어든 사회이동은 사회에 대한 신뢰수준을 낮춰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적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적 개입과 노동시장의 양극화된 분배 구조 등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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