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중국 산둥(山東)성 핑이(平邑)현 석고광산 붕괴사고로 지하 220m에 매몰됐던 광부 4명이 36일만에 구출됐다. 29일 오후 10시 22분(현지시간) 자오즈청(趙治誠ㆍ50) 리추성(李秋生ㆍ39) 관칭지(管慶吉ㆍ58) 화밍시(華明喜ㆍ36) 등 네 명의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중국 관영 CCTV가 전했다.
중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매몰 직후 직접 6~8㎡ 크기의 생존공간을 만들어 살아남았고 사고 발생 엿새째인 지난달 30일 구조팀의 지하탐측기로 생존이 확인됐다. 구조팀은 즉각 식량, 조명등, 휴대전화 등을 내려 보내 광부들의 생존을 도왔다.
그러나 지하 220m에 갇혀 있어 수직 구조통로를 파내는 데 한 달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석고광산의 지반이 무르고 안정성이 떨어졌기에 구조통로를 파내는 데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 구조 당국의 설명이다.
36일만에 밖으로 나온 광부들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은 지름 70㎝의 수직 구조통로를 통해 매몰자 구조에 성공한 것은 중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자 세계적으로도 세 번째 사례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현재 광산 붕괴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는 1명, 생존자는 구출된 4명을 포함해 15명이고 13명은 실종 상태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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