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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서릿발에 감춰진 봄소식

입력
2016.0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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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시작된 한파의 기세가 매섭다. 겨울엔 모든 식물이 잎을 떨굴 것 같지만 절정의 추위도 견뎌내는 풀들이 있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서릿발을 두른 미국쑥부쟁이가 양지바른 모퉁이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냉이 꽃다지 뽀리뱅이 등 두해살이 풀과, 민들레 질경이 등 여러해살이 풀은 잎을 넓게 펴고 땅바닥에 몸을 바짝 붙이는 방법으로 겨울을 난다. 칼 바람은 피하고 조금이라도 땅속 온기에 의존하려는 모양새다. 바퀴살처럼 잎을 펼친 모습이 장미꽃을 닮았다고 해서 로제트(rosette) 식물로 부르기도 한다. 바람결이 달라지면 가장 먼저 봄 기지개를 켜는 식물도 이들이다. 동(冬)장군을 뚫고 온 냉이를 봄나물로 즐기고 노랗고 앙증맞은 꽃다지 꽃에서 이른 봄소식을 접할 수 있는 것도 모두 혹한을 견뎌내는 식물들의 지혜 덕분이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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