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을 넘은 신태용호의 4강 상대는 개최국 카타르다. 한국은 8강전에서 북한을 누른 카타르와 27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으로선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총 3장)이 걸린 한판 승부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120년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축구에서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룬 나라는 아직 없다. 현재 기록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보유한 연속 7회다.
신태용(46)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는 개인기가 좋고 홈 이점도 있다”면서도 “상대를 분석했기 때문에 우리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펠릭스 산체스(39ㆍ스페인) 카타르대표팀 감독 역시 “한국은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이다. 수준 있는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좋은 축구를 펼친다”며 경계 늦추지 않았다.
카타르는 23일 북한과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란 시리아 중국이 속해 죽음의 조로 꼽혔던 A조에서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첫 경기 중국을 3-1로 꺾었고 강호 이란과 2차전에서도 2-1로 승리했다. 시리아마저 4-2로 누르고 A조 1위를 차지했다.
골득실에선 +6(8득점 2실점)인 한국에 뒤졌지만 조별리그 9골은 이번 대회 최다였을 만큼 막강 화력을 뽐낸다. 북한과 8강전을 포함해 매 경기 2골 이상 뽑아내고 있다. 이번 대회 득점 공동 선두(4골)인 아브델카림 하산(22ㆍ알사드)과 아흐메드 알라엘딘(22ㆍ알라얀)이 모두 카타르 소속이다.
한국의 또 하나 악재는 카타르의 홈 이점이다.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 특성상 개최국의 홈 텃세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애매한 상황이면 한국에서 유리할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한국은 체력적 우위에 있다. 한국을 제외한 4강 진출 3개국은 일제히 연장전을 치르고 올라와 몸이 힘든 시점에 놓였다. 카타르 수비가 공격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점도 파고들 요소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매 경기 골을 허용하며 총 5실점을 기록해 4경기 평균 2.25득점의 화력을 뽐내는 한국이 공략할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
신 감독은 “카타르는 4-2-3-1 전술을 쓰면서 개인기량이 뛰어나다”며 “홈 이점도 있어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지만 분석을 이미 마쳤기 때문에 승산은 있다. 더 좋은 경기 내용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결전을 예고했다.
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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