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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보고 주변 관광…스포츠관광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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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보고 주변 관광…스포츠관광 잡아라

입력
2015.12.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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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명문 축구 클럽인 FC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인 '캄프 누'는 축구 팬이라면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캄프 누는 경기가 없는 날에도 선수 락커룸, 트로피 전시관, 기자 브리핑 룸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패키지 관람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용객이 연간 150만명에 이른다. 국내 여행사 중에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 관람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스포츠가 훌륭한 관광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스포츠 경기나 경기장 등의 시설 관람이 주가 되는 세계 스포츠관광 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 달러로 전체 관광시장의 14%에 달한다. 국내에도 프로스포츠를 중심으로 스포츠관광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경제 파급효과 큰 고부가가치 산업

스포츠관광은 스포츠에 직접 참여하거나 관람하는 것을 포함해 스포츠를 이용해 관광을 하는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 해당 지역은 스포츠관광을 통해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창조경제 이끌기' 산업의 일환으로 스포츠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전체 관광 시장에서 스포츠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스포츠관광의 현황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포츠관광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전체 관광시장의 14%에 이른다. 프로리그, 올림픽ㆍ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와 대회 등을 통해 발생하는 세계 스포츠시장 수입(스폰서십ㆍ입장수입ㆍ중계권 등)은 2011년 1,181억 달러에서 매년 약 4.7%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1,4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32.6%)를 차지하는 입장수입은 2011년 390억 달러에서 올해 447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수입 비중이 크다는 것은 경기 등을 관전하고 주변 관광을 하는 '관람형 스포츠관광'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관람형 스포츠관광의 성장세는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관람형 스포츠인 국내 프로스포츠 관람객은 2008년 1,014만 명에서 지난해 1,056만 명으로 4.1% 증가했고 경기장 입장 및 사용료 수입 역시 증가 추세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관람객들의 연간 평균 관람 회수가 7.1회에 달하고 1회당 직접 관람 소비 지출(관람비용ㆍ식사ㆍ음료 및 간식, 대중교통비 등)이 4만5,050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시즌권, 상설 티켓 프로모션, 팬 존 설치 등 입장수입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스포츠 관련 경험 제공ㆍ관광상품 개발도 시급

스포츠관광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 스포츠산업은 경기 조직이나 운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관련 관광 수요를 맞추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경기나 대회 등에 있어서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팀의 경우 보통 한 구단에 상주하는 200명의 직원 중 35∼50%(70∼100명)가 홍보ㆍ영업부서에 배치되어 있지만 국내 구단은 전체 40∼50명의 직원 중 0.04∼0.1%(2∼4명)만이 관련 업무를 맡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와 관련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최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기 외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해 체험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관광객들의 경기장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전시나 체험 요소를 강화해 프로스포츠 리그전을 중심으로 시범적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트로피전시관, 선수 락커룸, 기자 브리핑룸 등을 엮은 FC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관람 상품권은 1인당 25유로(약 3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150만명이 이를 이용한다.

관련 관광상품 개발도 절실하다. 야구의 경우 한국형 응원문화, 케이팝(K-pop)을 활용하는 문화, 유명 연예인의 시구문화 등을 관람상품화 할 수 있으며, 외국인을 위해 무주 태권도, 청도 소싸움, 씨름 등 민속경기는 외국인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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